철의 여인들이 끝냈다, 여자축구 현대제철 8년연속 통합우승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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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여자 축구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 인천 남동경기장. 0-0으로 맞선 후반 31분 인천 현대제철의 공격수 엘리(스페인)가 경주 한수원 패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 들었다. 수비진과의 몸싸움을 이겨낸 엘리는 골대 왼쪽으로 패스를 했고, 정설빈이 왼발로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벤치에 있던 현대제철 선수 모두가 환호하며 뛰쳐나왔다. 이후 현대제철 수비수들은 한수원 공격수들의 슈팅을 온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현대제철은 후반 추가 시간 엘리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8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축했다.

인천현대제철 정설빈이 16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여자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인천현대제철 정설빈이 16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의 여자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모습./연합뉴스

현대제철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한수원을 2대0으로 눌렀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던 현대제철은 1·2차전 합계 1승1무를 거두며 2020시즌 WK리그 정상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8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17년 창단한 경주한수원은 2018년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현대제철과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수원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현대제철을 3대0으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우승 DNA’는 무서웠다. 현대제철은 홈에서 열린 2차전 정규시간에 실점 없이 세 골을 넣으며 1·2차전 합계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 한골씩 주고받으며 4-4가 됐고, 골키퍼 김정미의 활약을 앞세운 현대제철이 승부차기에서 3대1로 이기면서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현대제철과 한수원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뜨거운 레이스를 펼쳤다. 현대제철이 18승1무2패(승점55)로 한수원(17승3무1패·승점54)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상대 전적에선 뒤졌다. 올시즌 현대제철이 기록한 ‘1무2패’가 한수원과 세 차례 맞붙은 결과였다. 현대제철은 7월 6라운드에서 한수원과 0대0으로 비겼고, 9월 13라운드에서 0대2로 졌다. 10월 20라운드에서도 2대3으로 졌다.

현대제철은 지난 12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경주 황성3구장)에서 2년 만에 다시 맞붙은 한수원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골대를 네 차례나 맞추는 불운 속에 0대0으로 비겼다. 하지만 2차전 분위기를 달랐다.

한수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했다. 한수원 선수들은 몸을 날리며 태클하고 헤딩했다. 그리고 거리를 가리지 않고 기회만 나면 슈팅을 날렸다. 전반전에 날린 7개 슈팅 중 유효슈팅이 3개였다. 마치 ‘우리가 아니면 누가 현대제철을 이길 수 있겠느냐’ '현대제철의 8연패는 반드시 막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온 것 같았다.

현대제철은 전반전에 한수원의 기세와 압박에 눌리며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고 공격 흐름이 자주 끊기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13분과 39분 미드필더 이민아가 두 차례 시도한 헤딩슛이 현대제철의 유이한 전반전 슈팅이었다. 그마저도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끝나고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제철은 후반전엔 다른 모습을 보였다.후반 15분 정설빈의 날카로운 왼쪽 코너킥이 한수원 수비수 머리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 31분 한수원 패널티박스 오른쪽을 파고 들던 공격수 엘리(스페인)가 몸싸움에서 이기며 수비진을 무너뜨린 후 골대 왼쪽으로 패스를 해줬고, 정설빈이 왼발로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육탄 방어로 한수원의 공격을 막아낸 현대제철은 후반 추가 시간 엘리의 추가골까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세은의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엘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한수원 골기퍼 윤영글이 쳐냈지만 심판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정하면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인천=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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