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동기부여로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기

2021-11-18
조회수 667

 

감독에게 있어 치열한 순위 경쟁은 마치 숙명과도 같다. 승점 1점 차로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을 슬기롭게 넘겨야만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감독의 평정심 유지가 중요

 

축구팬들에게 리그 순위 경쟁은 흥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요소다. 팀이 순위표 어느 위치에 있든 상관없이 펼쳐지는 치열한 승점 경쟁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가 되기 충분하다.

 

하지만 경쟁을 직접 치러야 하는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승점 동률 혹은 1점 차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팀 전체가 예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팀을 이끌어야 하는 감독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경쟁 구도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감독부터 침착함을 유지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은 “승점 경쟁이 치열해지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감독이 초조한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들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티를 안내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시축구단은 10월 넷째 주 현재 2021 K3리그에서 김포FC, FC목포와 승점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팀 전체가 예민한 상황일 경우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감독으로서는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팀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감정적으로 나설 필요도 없다. 감독도 사람이기에 화가 나고 속상할 수 있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K3리그에는 배고픈 선수들이 많다. 프로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선수들도 있고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치열한 승점 경쟁의 상황에서는) 최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자극적인 말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주전 선수뿐만 아니라 비주전 선수까지 챙기는 것이 ‘팀 스포츠’라고 말했다. 

단기간 치러지는 토너먼트 대회와 달리 리그는 1년간 진행된다. 1년의 기간 동안 평탄함만 유지하는 팀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나갈 때도 있지만 반면 경쟁자에게 발목이 잡혀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매번 꽃길만 걸을 수 없기에 감독으로서는 쉽게 기뻐할 필요도 쉽게 좌절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토너먼트 대회의 경우 흐름이 잘 풀리지 않으면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볼 수 있다. 하지만 리그는 다르다. 매 경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매번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가 초반에 지도 철학과 컨셉을 확고히 구축했다면 이를 1년 동안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치열한 승점 경쟁도 그저 리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야 선수들도 감독에 대한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현대제철과 2021 WK리그에서 치열한 우승 다툼 중인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팀이 잘하고 있을 때 오히려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표현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승리를 해도 내용이 아쉬운 경기는 언제든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고 리그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의 상황에서는 다르게 할 수 있다. 송 감독은 “결과와 내용이 모두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에는 선수 탓을 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다른 것을 탓해도 좋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서 힘들었을거야’ 등의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선수들로 하여금 다음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식기, 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리그에서는 A매치 브레이크 등 단기간의 휴식기가 종종 있다. 숨 막히는 승점 경쟁 도중에 맞이하게 되는 이러한 휴식 기간은 상승세를 타야 하는 팀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반전이 필요한 팀에게는 재정비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향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감독은 휴식기에도 바쁘게 지낼 수밖에 없다.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은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축구 훈련만 해서는 팀 분위기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조깅, 산책 등 가벼운 회복 훈련이나 산행 등으로 환경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휴가를 주게 될 경우에는 최대한 터치하지 않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했다.

 

리그 때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도 있다.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리프레시할 수 있는 이 시기는 개인 면담을 하기에 적절하다. 오히려 경기에 뛰는 선수들보다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면담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뛰는 선수는 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감독이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경기를 못 뛰는 선수는 다르다.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면담을 통해 이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 심리를 최소화하는 것도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은 지도자의 스트레스 관리가 롱런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했다. 

물론 팀 상황에 따라 짧은 휴식기를 보내는 방법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리프레시에 비중을 둘 수도 있지만 현상 유지에 비중을 둘 수도 있다. 어떤 것이 제일 좋은지는 팀마다 모두 다르기에 정답은 없다. 팀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성적에 따라서 휴식기 운영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면서 “성적이 좋고 경기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는 이를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물론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도 좋지만 너무 휴식을 주게 되면 지금의 상승세가 떨어질 위험도 있기에 감독이 중간에서 잘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치열한 승점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감독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로 인해 받게 되는 정신적 부담은 건강까지 해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인간은 아무리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자제력을 잃을 수 있다. 팀의 수장인 감독이 자제력을 잃게 된다면 팀 전체가 흔들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기에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주는 것도 리그라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야 하는 팀에 꼭 필요하다.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은 “나는 평소 바닷가를 좋아하지만 천안은 바다가 없는 지역이기에 지인들과 함께 가까운 산을 다니며 힐링을 한다. 산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수명이 짧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는 노력을 해야 길게 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송주희 경주한수원 감독은 “하루 종일 선수와 팀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할 일인데 거기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치열한 승점 경쟁은 어차피 감독이 가져야 할 숙명이나 마찬가지다. 팀의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기에 경기가 잘 안 풀린다고 경직되어 있을 필요도, 잘 풀린다고 해서 들떠있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모든 팀들의 목표는 할 수 있는 한 순위표 제일 높은 곳까지 가는 것이다. 단기간의 요행이 아닌 1년 농사를 착실하게 지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과거와는 축구 문화가 많이 달라진 요즘 강압적인 분위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동기부여를 위해 팀에 맞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감독들에게 주어진 숙제가 됐다.

 

고정운 김포FC 감독은 “과거에는 선수단 전체가 감독에게 맞춰야 했다면 지금은 감독이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야 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선수들이 ‘우리 감독님은 이런 축구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게 먼저 지도자 자신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바탕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원포인트로 유연하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글은 KFA 기술리포트&매거진 ONSIDE 11월호 'LEADERSHIP' 코너에 실린 기사입니다. 

ONSIDE 11월호 보기(클릭)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Address: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길 46 축구회관 4층 (110-062)

TEL : 02-730-3037ㅣFAX : 02-730-3068


Copyright © 2015 KOREA WOMEN’s FOOTBALL League.

Allright Reserved.  

Address: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길 46 축구회관(110-062)

4층 한국여자축구연맹 사무국

TEL : 02-730-3037ㅣFAX : 02-730-3068 


Copyright © 2001-2021 KOREA WOMEN’s FOOTBALL FEDE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