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드디어 韓 데뷔전 치른 지소연, “뜻깊은 순간이에요”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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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클래스’ 지소연(31·수원FC위민)이 마침내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 전설이 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지소연은 3일 스포츠월드를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는 뜻깊은 순간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만큼 마음이 뭔가 이상했다”라며 국내 공식 경기에서 경기를 누빈 소감을 전했다.

 

 지소연은 자타공인 전설이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2022에서 우승한 잉글랜드에서 전성기를 누볐다. 영국 FA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위민에서 8년 동안 무려 13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맹활약했다. A매치만 무려 141경기를 뛰었고 65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차범근 전 감독이 보유한 한국인 남녀 선수 A매치 최다골인 58골을 넘어서며 한국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달 말 막을 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했다.

 

 대표팀 소집 해제도 잠시,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해 데뷔전을 준비한 지소연이다. 지소연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지만 국내 무대를 누빈 경험이 없다. 프로 무대 시작을 지난 2010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시작한 까닭이다. 지난 5월 수원FC위민으로 이적하며 처음 한국 리그와 연을 맺었다.

 

 WK리그 데뷔전은 오는 18일 보은상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동아시안컵 휴식기 전 경기를 통해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여름 이적 시장 선수 추가 등록 일정이 꼬이면서 조금 미뤄졌다.

 

 WK리그 데뷔전은 아직 2주 넘게 남았으나 지난 1일 경남 창녕에서 한창인 제21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다. 수원FC위민의 대회 두 번째 경기인 보은상무전(3-4 패)에 후반 15분 교체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시쳇말로 ‘클래스’가 남달랐다. 보은상무가 후반 초반 주도하는 분위기였으나 지소연 투입 후 경기 흐름이 수원FC위민 쪽으로 넘어왔다. 전은하의 추격골이 터진 배경이다. 

 

 

 지소연은 다소 처진 3선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앞선 공격진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담당은 물론 수비적인 역할도 도맡았다. 또 어태킹서드 지역까지 전진해 양 측면에 공을 뿌리는 움직임도 보였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월드클래스의 위용을 느낄 수 있는 데뷔전이었다.

 

 한국 여자 축구 전설로서 국내 대회를 처음 경험한 기분은 어땠을까. 지소연은 “대표팀이랑 왔다갔다 하다보니 수원FC위민에선 짧은 시간밖에 운동하지 못했다. 그런데 데뷔전인데 또 졌다. 결과는 아쉽지만 국내 무대를 뛰어 기쁘다”며 “정말 짧게 뛰어 국내 무대에 대해 어떻다고 평가할 순 없으나 대표팀에서 만났던 WK리그 선수들이랑 운동하면서 ‘기량도 출중하고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남다른 승부욕을 자랑하기도 한 지소연이다. 지소연의 국내 무대 데뷔전 상대였던 보은상무는 그의 WK리그 첫 경기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선수권에서 졌으니까 리그에선 이기고 싶다”며 “보은상무전까지 포함해 5경기가 남았다. 나머지 경기를 잘하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잘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팬들의 응원도 바랐다. 지소연은 “WK리그도, 지금 선수권대회도 관심밖에 있다. 내가 왔다고 해서 아주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관심가져주시는 분들께)감사하다”며 “이제 데뷔를 했다. 앞으로 리그에서도 모습을 많이 보일 예정이니 자주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장은 선수권대회에 집중한다. 수원FC위민은 3일 인천현대제철과 대회 세 번째 경기, 6강 일정을 소화한다. 승리하면 4강, 한 번 더 이기면 결승이 보인다. 지소연은 “(리그 잔여 일정상)현대제철이랑 못 뛸 뻔 했는데 이번에 만난다. 내가 뛸지 안 뛸지는 모르지만 리그 강자를 만나는 만큼 동료들과 즐겁게 한 판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이겨야 결승까지 갈 수 있지만 그런 부담은 없다. 편하게 뛰겠다”며 말을 마쳤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스포츠월드>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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