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시작점에 선 것 같다.”
이민아(21, 인천현대제철)에게 2015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 결정적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여기에는 원톱 밑에서 처진 공격수 역할을 맡아 공격을 조율한 이민아의 역할이 컸다.
이전까지 예쁜 외모로만 주목받았던 그녀는, 이 대회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여자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제 조금씩 산을 올라가려고 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은 평지를 쭉 걸어왔다면, 이제는 산을 올라가기 위한 시작점에 선 것 같다. 노력해서 올라가야 할 일만 남았다.”
2016년,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민아는 오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목포에서 진행되는 최종 훈련에 소집됐다.
26명이 모인 이번 최종 훈련에서 20명만이 올림픽 최종예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정말 올라가기 힘든 최악의 예선인 것 같다. 티켓이 두 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티켓을 따게 되면 여자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임해야할 것 같다.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한다. 밀리면 안 된다. 사실 나는 경쟁을 피하는 성격은 아니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면 더 잘 될 것이다.”
플레이 메이커로서 영리한 모습이 특징인 이민아의 역할은 지소연(첼시레이디스)과도 닮아있다. 포지션도 겹친다.
이민아에게 지소연은 ‘어쩔 수 없는’ 경쟁의 상대이기도 하지만,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언니이기도 하다. (이민아와 지소연은 1991년생 동갑이지만, 지소연은 ‘빠른 1991년생’으로 학년도 다르다.)
“포지션이 겹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지)소연 언니랑 같이 뛰거나 아니면 언니보다 밑에서 뛰어야 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뛰어야 할 때도 있다.
상황에 맞게, 언니에게 맞춰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민아는 지난달에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전반 14분 김혜리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여자대표팀은 이민아의 골을 시작으로 이현영, 유영아, 김수연, 이소담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5-0으로 이겼다.
“베트남이라는 약한 팀이랑 했지만 데뷔골을 넣었다. 데뷔골을 넣어서 기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첫 골이 빨리 들어가서 팀이 편하게 경기를 하게 돼 그게 더 기뻤다.
내 데뷔골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목적을 뒀다.”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성적(1승 2패)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우리는 휴식기가 있어서 몸을 덜 만든 상태였지만, 상대팀들은 몸을 많이 만들었다. 그거에 밀린 것 같다.
하지만 올림픽 최종예선이 진짜 경기다. 이번 최종 훈련을 통해 몸을 많이 만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과 격돌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특히 북한과 일본은 여자축구의 최강으로 꼽히는 팀들이다. 이민아도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북한전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워낙 체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느 팀이든지 첫 경기는 다 어렵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만, 그걸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지는 않을 것이다. 남자대표팀도 우리도 모두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선수들이다.
‘왜 우리는 혜택이 없을까’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끼리 얘기를 해도 그런 얘기는 아예 안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게 더 중요하다.”
이민아의 꿈은 소박하다. 자신이 부각되는 것보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유도 팀을 위해서다.
“감독님이 평소 희생정신을 많이 강조한다. 나도 많이 뛰고 도와주고 협력하려고 한다. 항상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20명안에 들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글=안기희
사진=안기희/FA photos
“이제 시작점에 선 것 같다.”
이민아(21, 인천현대제철)에게 2015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 결정적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여기에는 원톱 밑에서 처진 공격수 역할을 맡아 공격을 조율한 이민아의 역할이 컸다.
이전까지 예쁜 외모로만 주목받았던 그녀는, 이 대회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여자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이제 조금씩 산을 올라가려고 하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 그동안은 평지를 쭉 걸어왔다면, 이제는 산을 올라가기 위한 시작점에 선 것 같다. 노력해서 올라가야 할 일만 남았다.”
2016년,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민아는 오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목포에서 진행되는 최종 훈련에 소집됐다.
26명이 모인 이번 최종 훈련에서 20명만이 올림픽 최종예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정말 올라가기 힘든 최악의 예선인 것 같다. 티켓이 두 장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티켓을 따게 되면 여자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임해야할 것 같다.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한다. 밀리면 안 된다. 사실 나는 경쟁을 피하는 성격은 아니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면 더 잘 될 것이다.”
플레이 메이커로서 영리한 모습이 특징인 이민아의 역할은 지소연(첼시레이디스)과도 닮아있다. 포지션도 겹친다.
이민아에게 지소연은 ‘어쩔 수 없는’ 경쟁의 상대이기도 하지만,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언니이기도 하다. (이민아와 지소연은 1991년생 동갑이지만, 지소연은 ‘빠른 1991년생’으로 학년도 다르다.)
“포지션이 겹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지)소연 언니랑 같이 뛰거나 아니면 언니보다 밑에서 뛰어야 할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뛰어야 할 때도 있다.
상황에 맞게, 언니에게 맞춰서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민아는 지난달에 열린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베트남과의 1차전에서 전반 14분 김혜리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여자대표팀은 이민아의 골을 시작으로 이현영, 유영아, 김수연, 이소담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5-0으로 이겼다.
“베트남이라는 약한 팀이랑 했지만 데뷔골을 넣었다. 데뷔골을 넣어서 기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첫 골이 빨리 들어가서 팀이 편하게 경기를 하게 돼 그게 더 기뻤다.
내 데뷔골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목적을 뒀다.”
“중국 4개국 친선대회 성적(1승 2패)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우리는 휴식기가 있어서 몸을 덜 만든 상태였지만, 상대팀들은 몸을 많이 만들었다. 그거에 밀린 것 같다.
하지만 올림픽 최종예선이 진짜 경기다. 이번 최종 훈련을 통해 몸을 많이 만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북한, 일본, 호주, 중국, 베트남과 격돌한다. 결코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특히 북한과 일본은 여자축구의 최강으로 꼽히는 팀들이다. 이민아도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특히 북한전에서 최선을 다해야할 것 같다. 워낙 체력이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사실 어느 팀이든지 첫 경기는 다 어렵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만, 그걸 생각하면서 경기를 뛰지는 않을 것이다. 남자대표팀도 우리도 모두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선수들이다.
‘왜 우리는 혜택이 없을까’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우리끼리 얘기를 해도 그런 얘기는 아예 안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게 더 중요하다.”
이민아의 꿈은 소박하다. 자신이 부각되는 것보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이유도 팀을 위해서다.
“감독님이 평소 희생정신을 많이 강조한다. 나도 많이 뛰고 도와주고 협력하려고 한다. 항상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20명안에 들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남고 싶다.”
글=안기희
사진=안기희/FA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