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공고 장지우(왼쪽)과 한소연(오른쪽). 합천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 기자] “너무 잘했다, 잘했어.”
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고부 2조에서 겨룬 부산 동명공고와 서울 동산공고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직후 동명공고 감독, 코치는 선수에게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며 기특해했다.
이유는 있다. 지난해 9월 창단한 동명고교는 4월 화천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이번 여왕기 역시 처음으로 참가했다. 여왕기에 등록한 선수는 15명. 고등부 12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다. 창단 후 선수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은 동명고교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상 등으로 선수가 다수 이탈해 10명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축구에서 선수 1명의 이탈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 자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선수가 많이 뛸 수밖에 없다.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동명공고가 어려움을 겪은 이유다.
후반 11분 동산고 김수아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제 실점했기에,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여기에 한 발씩 더 뛴 선수마다 근육 경련이 발생했다. 공격수 한정윤과 미드필더 김나혜 모두 경기 도중 근육 경련으로 그라운드 안팎을 오갔다. 골키퍼를 제외 9명이던 필드 플레이어가 어느 한순간엔 8명이 됐다.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
동명공고 구현회 감독. 합천 | 강예진기자
하지만 공은 둥글다. 천금 같은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28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 문전으로 올라온 공이 김나혜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승부는 다시 원점. 동명공고 입장에서는 ‘버텨야’ 할 시간이다. 수적 우위 속 승리해야 했던 동산고가 거세게 몰아붙였는데, 동명공고의 수비진은 탄탄했다. 전날 주전 골키퍼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이서윤이 안정적인 방어로 골문을 지켰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동명공고 벤치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동명공고 구현회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한 명이 두 명의 몫을 해내고, 두 명이 세 명의 몫을 해냈다. 전체적으로 팀이 잘 짜였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주전 골키퍼도 부상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잘해줬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경기 후 선수 중 일부는 눈물을 보였다. 구 감독은 “선수에게 미안하다. 한 명이 없다 보니 책임감을 2~3배 요구했다. 짊어진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라며 “승리는 못했지만, 열심히 뛰어준 게 고맙다. 본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한 부분은 나왔지만, 순간적인 움직임과 포지션 등은 미흡하다. 조금 더 숙지하고 보완해서 다음 경기 때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동명공고 장지우(왼쪽)과 한소연(오른쪽). 합천 | 강예진기자[스포츠서울 | 합천=강예진 기자] “너무 잘했다, 잘했어.”
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황강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 스포츠명품도시 웰니스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2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여고부 2조에서 겨룬 부산 동명공고와 서울 동산공고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직후 동명공고 감독, 코치는 선수에게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며 기특해했다.
이유는 있다. 지난해 9월 창단한 동명고교는 4월 화천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을 시작으로 이번 여왕기 역시 처음으로 참가했다. 여왕기에 등록한 선수는 15명. 고등부 12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다. 창단 후 선수 수급 등에 어려움을 겪은 동명고교는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상 등으로 선수가 다수 이탈해 10명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축구에서 선수 1명의 이탈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한 자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선수가 많이 뛸 수밖에 없다.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동명공고가 어려움을 겪은 이유다.
후반 11분 동산고 김수아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제 실점했기에, 상황은 좋지 않았다. 여기에 한 발씩 더 뛴 선수마다 근육 경련이 발생했다. 공격수 한정윤과 미드필더 김나혜 모두 경기 도중 근육 경련으로 그라운드 안팎을 오갔다. 골키퍼를 제외 9명이던 필드 플레이어가 어느 한순간엔 8명이 됐다. 패색이 더욱 짙어졌다.
동명공고 구현회 감독. 합천 | 강예진기자하지만 공은 둥글다. 천금 같은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28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 문전으로 올라온 공이 김나혜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승부는 다시 원점. 동명공고 입장에서는 ‘버텨야’ 할 시간이다. 수적 우위 속 승리해야 했던 동산고가 거세게 몰아붙였는데, 동명공고의 수비진은 탄탄했다. 전날 주전 골키퍼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이서윤이 안정적인 방어로 골문을 지켰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동명공고 벤치에서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동명공고 구현회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한 명이 두 명의 몫을 해내고, 두 명이 세 명의 몫을 해냈다. 전체적으로 팀이 잘 짜였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주전 골키퍼도 부상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잘해줬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경기 후 선수 중 일부는 눈물을 보였다. 구 감독은 “선수에게 미안하다. 한 명이 없다 보니 책임감을 2~3배 요구했다. 짊어진다는 게 어려운 일인데...”라며 “승리는 못했지만, 열심히 뛰어준 게 고맙다. 본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비한 부분은 나왔지만, 순간적인 움직임과 포지션 등은 미흡하다. 조금 더 숙지하고 보완해서 다음 경기 때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