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 '고강도 훈련'만 믿었던 여자축구 '유종의 미'로 마침표
한국 1-1 독일 (3전 1무 2패)
한국 여자축구(이하 태극낭자)가 2019 프랑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이후 이어져온 본선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여정을 마무리 했다.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서, 태극낭자는 FIFA 랭킹 2위 강호 독일을 상대로 FIFA월드컵 본선 13경기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역사상 첫 선제골을 지키는데 실패 결국 라스트댄스는 기적이 아닌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
태극낭자에게 독일전은 그야말로 볼 점유율 29-71의 열세가 보여주듯 힘겨운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태극낭자는 1차전 콜롬비아(0-2), 모로코(0-1)의 무기력한 경기로 실추된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일 열린 독일과의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 H조 3차전 경기에서 조소현이 선제골을 떠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독일전 무승부 원인은 대략 3가지로 집약된다.
그것은 첫 째: 강호 독일을 상대하여 수비적인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선택 전술, 전략적인 공격 축구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는 전반 6분 이영주(30.마드리드)의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조소현(35.토트넘 홋스퍼)이 독일 골망을 흔드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실로 이 선제골은 독일이 예상하지 않은 시나리오여서 태극낭자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기부여가 됐다.
둘 째: 파격적으로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 '젊은 피'를 선발로 기용 겁없이 경기를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점이다.
셋 째: 강한 정신력에 의한 투혼이다. 궁극적으로 이는 지칠줄 모르는 기동력으로 시종일관 전방 압박은 물론 독일의 양쪽 측면 크로스에 의한 알렉산드라 포프(32.볼프스부르크) 주 공격 패턴을 봉쇄하는데 큰 무기가 됐다.
분명 태극낭자 베테랑 조소현, 김혜리(33.인천 현대제철), 지소연(31.수원 FC), 장슬기(29.인천 현대제철)가 보여준 눈물겨운 투혼은 '브리즈번 역사'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백전노장 골키퍼 김정미(39.인천 현대제철)의 경험에 의한 판단력은 독일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태극낭자에게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은 추억으로 남게됐다. 당초 '고강도 훈련'을 외치며 16강 이상을 목표로 했던 태극낭자다. 그러나 현실에 직면하여 세계 여자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황금세대 태극낭자 평균 연령은 참가국 중 30세로 최고령이었으며 선발 연령도 31세로 최고로 높았다. 그렇다면 황금세대의 퇴장은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 여자축구에 세대교체는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필연이다. 태극낭자를 이끌었던 콜린 벨(62.영국) 감독이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 유진 페어와 천거럼을 선발 출전시켰다는 것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며 한편으로 소득이다.
그렇지만 이 선발 카드만으로는 세대교체는 부족하다. 한국 여자축구 전체적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여기에는 주어진 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활성화로 인한 세대교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한국 여자 축구는 더 이상 황금세대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는지 모른다. 더불어 또 한 가지 과제가 있다.
이는 이번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에서 드러난 세계 여자축구 흐름에 부합하는 선수 육성이다. 이번 대회에서 FIFA 랭킹은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 오직 우월한 피지컬과 기술, 스피드, 파워가 경쟁력을 높였다.
이 점을 직시할 때 태극낭자는 경쟁력을 발휘하는데 한계성을 띄었다. 이 사항에 팀을 이끌었던 콜린 벨 감독의 여자축구 현실파악 부족과 정보 부재의 지도력은 도마에 오르고도 남음이 있다. 지도자는 현실 파악에 민감하여야 한다.
그러나 콜린 벨 감독은 이를 도외 시 한 채 뚜렷한 전술,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오직 나홀로 '고강도 훈련'을 강조하여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했다. 특히 모로코전 패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국내 여자 실업축구를 거론하며 경기와 관계없는 "WK리그의 대부분 선수가 '우리가 이기면 좋다. 그런데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그런 게 아니다"라는 망언까지 했다.
콜린 벨 감독의 이런 발언은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패배에 대한 이유와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매우 음흉한 핑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여 콜린 벨 감독이 보여준 긍정적인 전술, 전략적인 축구는 유진 페어, 천가람 선발 기용과 독일의 핵심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를 전담 마크하기 위한 박은선(37.서울시청)의 교체 카드 뿐이다.
그 외 태극낭자가 3경기를 소화하며 구사한 축구는 '고강도 훈련'에 의한 체력 효과가 전무했고 전술, 전략적으로도 미흡한 축구였다. 이에 태극낭자는 한국 여자 축구의 자존심과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축구에 자신을 희생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대표적인 경기는 독일전이어서 태극낭자는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병윤 기자 chukkuk56@hanmail.net
- [김병윤의 축구병법] 콜롬비아에 완패한 태극낭자 가시밭길
콜린 벨 감독 '고강도 훈련'만 믿었던 여자축구 '유종의 미'로 마침표
한국 1-1 독일 (3전 1무 2패)
한국 여자축구(이하 태극낭자)가 2019 프랑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이후 이어져온 본선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여정을 마무리 했다.
3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최종 3차전에서, 태극낭자는 FIFA 랭킹 2위 강호 독일을 상대로 FIFA월드컵 본선 13경기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지만, 역사상 첫 선제골을 지키는데 실패 결국 라스트댄스는 기적이 아닌 '유종의 미'로 장식했다.
태극낭자에게 독일전은 그야말로 볼 점유율 29-71의 열세가 보여주듯 힘겨운 한판 승부였다. 하지만 태극낭자는 1차전 콜롬비아(0-2), 모로코(0-1)의 무기력한 경기로 실추된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지키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3일 열린 독일과의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 H조 3차전 경기에서 조소현이 선제골을 떠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독일전 무승부 원인은 대략 3가지로 집약된다.
그것은 첫 째: 강호 독일을 상대하여 수비적인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선택 전술, 전략적인 공격 축구에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다. 결국 이는 전반 6분 이영주(30.마드리드)의 기습적인 스루패스를 받은, 조소현(35.토트넘 홋스퍼)이 독일 골망을 흔드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실로 이 선제골은 독일이 예상하지 않은 시나리오여서 태극낭자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기부여가 됐다.
둘 째: 파격적으로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PDA),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 '젊은 피'를 선발로 기용 겁없이 경기를 소화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점이다.
셋 째: 강한 정신력에 의한 투혼이다. 궁극적으로 이는 지칠줄 모르는 기동력으로 시종일관 전방 압박은 물론 독일의 양쪽 측면 크로스에 의한 알렉산드라 포프(32.볼프스부르크) 주 공격 패턴을 봉쇄하는데 큰 무기가 됐다.
분명 태극낭자 베테랑 조소현, 김혜리(33.인천 현대제철), 지소연(31.수원 FC), 장슬기(29.인천 현대제철)가 보여준 눈물겨운 투혼은 '브리즈번 역사'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백전노장 골키퍼 김정미(39.인천 현대제철)의 경험에 의한 판단력은 독일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태극낭자에게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은 추억으로 남게됐다. 당초 '고강도 훈련'을 외치며 16강 이상을 목표로 했던 태극낭자다. 그러나 현실에 직면하여 세계 여자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첫 경기부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황금세대 태극낭자 평균 연령은 참가국 중 30세로 최고령이었으며 선발 연령도 31세로 최고로 높았다. 그렇다면 황금세대의 퇴장은 불가피하다.
이에 한국 여자축구에 세대교체는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필연이다. 태극낭자를 이끌었던 콜린 벨(62.영국) 감독이 독일과의 마지막 경기에 유진 페어와 천거럼을 선발 출전시켰다는 것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며 한편으로 소득이다.
그렇지만 이 선발 카드만으로는 세대교체는 부족하다. 한국 여자축구 전체적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여기에는 주어진 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활성화로 인한 세대교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한국 여자 축구는 더 이상 황금세대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는지 모른다. 더불어 또 한 가지 과제가 있다.
이는 이번 호주-뉴질랜드 FIFA 여자 월드컵에서 드러난 세계 여자축구 흐름에 부합하는 선수 육성이다. 이번 대회에서 FIFA 랭킹은 단지 숫자에 불과했다. 오직 우월한 피지컬과 기술, 스피드, 파워가 경쟁력을 높였다.
이 점을 직시할 때 태극낭자는 경쟁력을 발휘하는데 한계성을 띄었다. 이 사항에 팀을 이끌었던 콜린 벨 감독의 여자축구 현실파악 부족과 정보 부재의 지도력은 도마에 오르고도 남음이 있다. 지도자는 현실 파악에 민감하여야 한다.
그러나 콜린 벨 감독은 이를 도외 시 한 채 뚜렷한 전술, 전략을 제시하지 않고 오직 나홀로 '고강도 훈련'을 강조하여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했다. 특히 모로코전 패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국내 여자 실업축구를 거론하며 경기와 관계없는 "WK리그의 대부분 선수가 '우리가 이기면 좋다. 그런데 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그런 게 아니다"라는 망언까지 했다.
콜린 벨 감독의 이런 발언은 한국 여자 축구에 대한 애정이 아니라 패배에 대한 이유와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매우 음흉한 핑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여 콜린 벨 감독이 보여준 긍정적인 전술, 전략적인 축구는 유진 페어, 천가람 선발 기용과 독일의 핵심 공격수 알렉산드라 포프를 전담 마크하기 위한 박은선(37.서울시청)의 교체 카드 뿐이다.
그 외 태극낭자가 3경기를 소화하며 구사한 축구는 '고강도 훈련'에 의한 체력 효과가 전무했고 전술, 전략적으로도 미흡한 축구였다. 이에 태극낭자는 한국 여자 축구의 자존심과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축구에 자신을 희생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그 대표적인 경기는 독일전이어서 태극낭자는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김병윤 기자 chukkuk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