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학교로 찾아가는 축구 ‘Let’s Play 축구교실’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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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과 함께하는 Let's Play 축구교실에 참가한 신동초 2학년 학생들 

좋았던 기억은 오래도록 남는 법이다. 축구 저변 넓히기도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19일 오전 서울신동초등학교에는 ‘신세계그룹과 함께하는 Let’s Play 축구교실(이하 Let’s Play 축구교실)‘이 진행됐다. 지난 7월 KFA가 서울시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시작한 Let’s Play 축구교실은 7세에서 12세 사이의 남‧여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축구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축구’다. KFA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축구 지도자가 서울시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체육수업에서 축구를 가르치는 방식이다.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꾸준히 진행되는 수업인 만큼 강사가 연결성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다.

 

이 날 신동초 2학년 수업에 강사로 나선 이경주 씨도 Let’s Play 축구교실에 40회 가까이 참가했다. 이 씨는 “아이들이 축구는 공만 가지고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축구는 공이 없어도 놀면서 배울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날 진행된 수업은 축구보다 놀이에 가까웠다.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눠 진행됐는데 첫 번째는 ‘사냥꾼과 토끼’, 두 번째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 번째는 ‘미니게임’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모두 프리골든에이지 훈련 프로그램에서 따온 것들이다. 수준별 훈련 중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막 축구에 입문하는 어린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사냥꾼과 토끼’는 한 팀이 사냥꾼, 다른 한 팀이 토끼가 되어 진행된다. 쉽게 말해 사냥꾼이 토끼를 잡아야 하는데 양쪽에 약 3m 간격으로 콘을 두 개씩 놓은 뒤 토끼와 사냥꾼이 동시에 출발해 콘을 통과하면 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지도자가 술래 역할을 맡고 아이들이 공을 드리블하며 술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식이다.

 

‘미니게임’은 특별한 룰 없이 공을 가지고 뛰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경주 씨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공을 2~3개 정도 두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35분간 진행된 수업에서 아이들은 강사의 지시에 맞춰 뛰고 공을 차며 마음껏 웃었다. 호기심 어린 눈빛이 수업 시간 내내 이어졌다. 강사와 담임교사의 협동 수업인 만큼 아이들은 낯설어하지 않고 금방 수업에 녹아들었다. 당연히 만족도도 높았다. 예전부터 축구 클럽에 다녔다는 남학생 전하윤은 “(수업을 통해) 축구 기술을 배우는 것도 아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도 좋다”며 “앞으로도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여학생인 부한별에게도 축구 수업은 최고의 즐거움이다. 부한별은 “아빠랑 5살 때부터 한강에서 축구를 했다”면서 “축구는 친구들과 협력해서 골대에 골을 넣을 때 가장 좋다. 무엇보다 전문 선생님이 오셔서 축구를 가르쳐주시니 재미있고 실력이 늘어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이야기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기획된 의도는 명확하다. 우선은 건강 증진이다. 코로나19로 단체활동, 특히 체육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 시간에 배우는 축구는 아이들의 체력 향상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교육적인 목적도 있다. 팀 스포츠인 축구는 결과보다 노력의 가치를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을 배우기에 적절하다. 함께 어울리고 뛰면서 협동심과 배려를 터득할 수 있고 자신감도 갖출 수 있다.

 

2학년 담임교사인 최수철 씨는 “아이들은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많은데 이 욕구를 해소하기에는 평소 체육시간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활동적이고 다이나믹한 스포츠인만큼 아이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어 좋다. 인성 교육이나 생활 지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Let’s Play 축구교실은 여학생을 위한 축구 경험의 장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축구를 즐기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인데, 절반 이상을 여학생으로 구성해 폭넓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축구를 접하기 힘든 여학생들이 Let’s Play 축구교실을 통해 축구에 대한 좋은 경험을 가지게 된다면 이는 앞서 언급한 신체적, 교육적 목적뿐만 아니라 여자축구 저변 확대라는 큰 그림까지 그릴 수 있게 된다. 이경주 씨는 “여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남학생들과 차이를 두지 않고 진행한다. 신체 활동과 놀이를 통해서 여학생들이 축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축구 경험은 곧 축구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글=안기희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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